재단법인 교육의봄은 2022년 3월 29일부터 교육의 변화를 이끌 ‘좋은 채용 기업’을 찾는 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신학교에 의존하지 않는 ‘역량 중심 채용은 한국의 입시 중심의 경쟁 교육에 균열을 일으켜, 우리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가는가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교육의봄이 여덟 번째로 만난 기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IBK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1961년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고요.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은 현재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단지 국가 정책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를 백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적용해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 7월 27일 교육의봄 송인수 공동대표가 좋은 채용을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정준용 대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송인수 교육의봄 공동대표, 이하 송) 안녕하세요. 좋은 채용 기업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IBK기업은행의 채용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인사부의 정준용 대리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정준용 IBK기업은행 인사부 대리, 이하 정) 안녕하세요.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IBK기업은행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정준용 대리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 입행했고 현재 4년 차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그렇듯, 기업은행도 순환보직 체제인데요. 처음 영업점에서 2년 정도 근무했었고 2020년 7월부터 채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자칭 채용팀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고요 (하하).
Q. (하하) 정말 훈남이시네요. 전에 송해 선생님께서 기업은행 광고에 나오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기업은행은 어떤 은행인지 한번 설명해 주시지요.
저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이라는 법령에 의해 설립되었고요.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이슈라든지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어느 은행보다 발 빠르게 앞서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은행이면서도 공공기관의 성격을 같이 가지고 있어, 국책은행, 특수은행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은행이면서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Q. 기업은행이 블라인드 채용을 잘 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2017년 제정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기업은행에 맞는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학벌, 나이, 성별 등의 편견 요인을 제거하고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기 위해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습니다.
Q. 그러면 채용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직무기술서를 포함한 채용 공고 게시가 첫 단계입니다. 그다음 서류 심사를 하고요, 필기시험, 1차 면접은 실무자 면접에 해당하는 실기 시험이고, 그리고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에 해당하는 면접시험으로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 중 저는 채용 공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업은행에서 필요한 채용 분야에 대한 직무를 분석하고 그 내용을 NCS 기반으로 직무기술서에 자세하게 풀어 놓음으로써 구직자들이 기업은행과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하신 다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서류 단계에서는 주로 지원자들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만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 문항이 구성됩니다. 그래서 서류 단계의 자기소개서는 향후 실기시험이나 면접시험에서도 활용됩니다.
1차 면접인 실기시험은 공통 프로그램과 지원하는 분야별로 맞춤형의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맞춤형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등 지원하는 분야별로 필요한 역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금융일반의 경우 발표 형식으로 진행하고, 디지털은 코딩 테스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는 논술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요. 이렇게 각 분야별로 직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차 면접인 면접시험에서는 다대다 형태로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하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편견이 개입될 수 없게 합니다. 최근에는 수험번호가 별도로 있어 이름 대신 수험번호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블라인드 채용 기업들이 학벌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원서에는 학벌을 기입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이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업은행은 학력이라든지 성별을 기재할 수 있는 칸이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입행지원서라고 표현하는데요. 자기소개서에 이름이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기재하지만, 성별, 나이, 출신학교, 출신 지역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편견 요인도 수집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대신,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경력 사항, 혹은 학교 등 외부 기관에서 배운 교육 사항과 같은 직무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기재하도록 지원서를 구성해 두었습니다.
한 가지 저희 기업은행 채용에서 특징적인 점을 말씀드리면, 전형별로 제로베이스로 진행된다는 거예요. 그 말은 서류시험을 통과하고 필기시험을 볼 때, 서류시험의 점수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도 그 단계부터 제로베이스 즉, 0에서부터 새로 시작을 하고, 이전 단계의 점수나 평가했던 내용이 다음 단계로 전달되지 않지 않아요. 그래서 각 단계별로 평가 위원들이 평가한 그 결과가 그 단계의 통과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 굉장히 신선한 접근인 것 같습니다. 일부 구직자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각 단계별로 새로운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는 면에서 주눅 들지 않고, 기대감 가지고 매 단계에 참여할 수 있겠다 싶어 매우 인상적이네요.
"블라인드 채용 후 역량 중심으로 평가하니,
합격자의 출신 학교수가 증가했어요."
Q. 그런데 은행권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지만 다른 한편 필기시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결국 필기시험을 잘 치는 사람들은 학창 시절 시험을 잘 치는 성적 좋은 사람들이니 결국 출신학교나 스펙이 높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우선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된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보면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출신 학교수가 확대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는데요. 기업은행도 이와 유사하게 출신 학교 수가 증가했고, 합격자들의 다양성이 확대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추가 설명하자면, 필기시험은 단순히 직무와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혹은 ‘이 친구가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NCS 기반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문제도 ‘정답이 A이다’라고 단순히 답을 끌어내기 위한 방식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라는 방향으로 출제하고요. 결과적으로 단순히 학벌이 좋은 분들보다는 기업은행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많이 취득한 지원자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채용 단계에서 AI 역량검사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단계에서 왜 도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AI 역량검사의 경우 실기시험 이전 즉,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 AI 역량검사의 결과가 실기시험의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성향이라든지 강점이 되는 역량을 판단하고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그리고 기업은행이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전형을 별도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제도를 시도하게 된 배경이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 생각에 지역 인재 채용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지역 인재 전형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기업은행도 그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고객님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이라는 특성 상 저희 기업은행도 전국 각 지역에 지점, 영업점이 분포해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수한 상황이나 산업의 구조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그 지역 출신의 전문가가 배치된다면 고객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입장에서도 굳이 타지역에서 해당 지역까지 멀리 이동해 근무하기보다 그 지역 출신자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근무하게 되면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요.
"국책은행으로서 의무 시행이 아니어도
블라인드 채용 도입했을 것.."
Q.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한 채용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적격자를 찾는데 좋은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행 자체적으로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적격자를 잘 찾고 있는지 평가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정한 측면도 중요하지만,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요. 제 생각에 블라인드 채용,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가장 큰 장점은 지원자들이 기업은행과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먼저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직무에 대해 준비된 분들이 주로 지원하게 되고요. 저희는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시험 등 모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얼마나 우리 기업은행에 적합한가 또는 얼마나 해당 지원 직무에 적합한가, 그리고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됩니다. 결국 블라인드 채용은 여러 중요 요인을 제거하고 실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실제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인 것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거의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도 될 만큼 충분한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분들이 많이 입행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기업은행이 단지 공공기관 성격이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적으로 도입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더라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또한 이러한 채용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기조라고 생각하고요. 카카오 등 다양한 IT 기업들도 벌써 앞다투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잖아요. 또, 다른 금융 기관분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블라인드 채용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송)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국가가 만약, “블라인드 채용 이제 하지 않아도 좋아”라는 신호를 보내면, 다시 예전의 전통적 채용 방식으로 돌아갈 것 같은 의심이나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최근 IT 기업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러한 채용이 매우 선진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은행도 계속 유지하려 한다고 생각되어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블라인드 채용이 ‘깜깜이’ 채용이라고요?
역량 확인을 위해 정말 다양한 요소를 세심히 보는 ‘꼼꼼이’ 채용입니다!"
(정) 두 가지를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아직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기관의 관계자분들 중에 블라인드 채용을 ‘깜깜이 채용’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학벌이나 불필요 스펙 등의 표면적인 요소들은 반영하지 않지만,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직무와 관련된 교육 사항, 자격 사항, 경험 사항, 경력 사항 등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정말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이후 그러한 역량이 실제 있는지를 필기시험, 실기시험, 면접시험에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깜깜이 채용’이 아니라, 오히려 ‘꼼꼼한 채용’이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두 번째로는 지금은 코로나 이슈 혹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과거의 지식이나 정보가 유효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희 금융 산업 특히 은행 업계는 더 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지난해 글로벌 은행 JP 모건의 전 CEO께서도, “우리는 더 이상 은행이 아니다. 우리는 IT 회사다”라고 말할 정도로 은행업은 이미 IT화 되고 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많이 진행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스펙이나 학벌 같은 과거의 정보보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혹은 내가 왜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이 회사에 가서 어떤 성과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등 본인의 역량과 직무 능력이 더 중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 내용도 내용이지만, 말씀 참 잘하시네요 (하하하). 어떻게 이렇게 청산유수로... 기업은행이 정말 좋은 인재를 잘 찾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이 좀 궁금한데요. 민간은행들도 기업은행과 같은 방식의 채용으로 가게 될 것인지, 민간 은행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시나요?
아직 이 업계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지 않은 기관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사회적 요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런 기조를 거슬러 과거의 제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은행업도 인력 구조나 수요가 많이 변하고 있어요. 저희는 아직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기관들은 수시 채용을 많이 하고 있고 경력직 채용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에서는 더더욱 학벌과 스펙보다 역량 중심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채용이 확산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계속 확산되리라고 봅니다.
Q. 그러면 기업은행이 뽑고 싶은 인재상 혹은 역량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업은행은 인재상이라는 개념을 이제 쓰지 않아요. 대신 기업은행 직원이라면 꼭 지키고 존중해야 할 핵심 가치를 4가지로 구축해 두었습니다. ‘고객과 함께’ ‘신뢰와 책임’ ‘열정과 혁신’ ‘소통과 팀웍’이 그것입니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핵심 가치들을 추구할 수 있고, 따를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해당 직무에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충족된다면 누구든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Q. 기업은행의 선진적인 채용을 만들어 가시는 과정 그 한가운데 있으신데요. 기업에 들어와 과거를 보니, ‘초중고 시절 이렇게 공부했으면 혹은 이렇게 보냈으면 더 좋았겠다’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의 학생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교육 관계자들에게 기업에 있는 전문가로서 주실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릴 때 저도 꿈이 많았습니다. 대통령도 되고 싶고, 별에 관심이 많아 천문학자도 되고 싶었고, 그러다가 컴퓨터에 관심이 생기고 게임에도 관심이 생겨, 프로게이머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언젠가는 경제학에 관심이 생겨 경제학에 몰두했던 학창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언제나 “너는 지금 공부해서 대학가야 할 때야. 대학 가야 성공할 수 있으니 입시에 좀 더 신경 써” 이런 현실의 벽이 너무 컸어요. 그런데, 그러한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IBK에 입사할 때 학창 시절의 이 모든 과정이 의미 있게 해석되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인터뷰 때 저는 스스로를 ‘융합형 인재’라고 설명하기도 했지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해주신 말 중 가슴이 와닿은 말이 있습니다. “모든 돌이 동그란 모양일 필요는 없다. 모난 모양도 괜찮다”라는 말이었어요. 사람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학벌, 스펙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동그란 모양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고, 그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필요한 역량을 개발해 간다면 모난 모양이더라도 조금 다른 길이라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시 경쟁을 위한, 학벌을 따기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먼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고, 그 후에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그러한 방법과 길을 찾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제 마지막인데요.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대리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시고, 진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부모님은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꿈꿔라.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학습하되, 너의 인생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실제 제가 한때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게임에 깊이 빠져있을 때조차도 부모님은 저를 믿어주시고 지원해 주셨어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봐”라고 조언을 주시기도 했지만, 믿고 맡겨주시는 부분이 있었고 그런 가정의 영향이 저에겐 컸다고 생각합니다.
(송) 오늘 좋은 채용하고 있는 기업 IBK 기업은행을 방문해서 정준용 대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매유 유익했고요. 다음에도 또 의미 있는 기업을 찾아 좋은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의봄이 여덟 번째로 만난 기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IBK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1961년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고요.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은 현재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단지 국가 정책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를 백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적용해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 7월 27일 교육의봄 송인수 공동대표가 좋은 채용을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정준용 대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송인수 교육의봄 공동대표, 이하 송) 안녕하세요. 좋은 채용 기업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IBK기업은행의 채용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인사부의 정준용 대리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정준용 IBK기업은행 인사부 대리, 이하 정) 안녕하세요.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IBK기업은행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정준용 대리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 입행했고 현재 4년 차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그렇듯, 기업은행도 순환보직 체제인데요. 처음 영업점에서 2년 정도 근무했었고 2020년 7월부터 채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자칭 채용팀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고요 (하하).
Q. (하하) 정말 훈남이시네요. 전에 송해 선생님께서 기업은행 광고에 나오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기업은행은 어떤 은행인지 한번 설명해 주시지요.
저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이라는 법령에 의해 설립되었고요.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이슈라든지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어느 은행보다 발 빠르게 앞서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은행이면서도 공공기관의 성격을 같이 가지고 있어, 국책은행, 특수은행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은행이면서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Q. 기업은행이 블라인드 채용을 잘 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2017년 제정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기업은행에 맞는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학벌, 나이, 성별 등의 편견 요인을 제거하고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기 위해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습니다.
Q. 그러면 채용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직무기술서를 포함한 채용 공고 게시가 첫 단계입니다. 그다음 서류 심사를 하고요, 필기시험, 1차 면접은 실무자 면접에 해당하는 실기 시험이고, 그리고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에 해당하는 면접시험으로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 중 저는 채용 공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업은행에서 필요한 채용 분야에 대한 직무를 분석하고 그 내용을 NCS 기반으로 직무기술서에 자세하게 풀어 놓음으로써 구직자들이 기업은행과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하신 다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서류 단계에서는 주로 지원자들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만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 문항이 구성됩니다. 그래서 서류 단계의 자기소개서는 향후 실기시험이나 면접시험에서도 활용됩니다.
1차 면접인 실기시험은 공통 프로그램과 지원하는 분야별로 맞춤형의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맞춤형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등 지원하는 분야별로 필요한 역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금융일반의 경우 발표 형식으로 진행하고, 디지털은 코딩 테스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는 논술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요. 이렇게 각 분야별로 직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차 면접인 면접시험에서는 다대다 형태로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하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편견이 개입될 수 없게 합니다. 최근에는 수험번호가 별도로 있어 이름 대신 수험번호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블라인드 채용 기업들이 학벌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원서에는 학벌을 기입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이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업은행은 학력이라든지 성별을 기재할 수 있는 칸이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입행지원서라고 표현하는데요. 자기소개서에 이름이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기재하지만, 성별, 나이, 출신학교, 출신 지역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편견 요인도 수집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대신,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경력 사항, 혹은 학교 등 외부 기관에서 배운 교육 사항과 같은 직무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기재하도록 지원서를 구성해 두었습니다.
한 가지 저희 기업은행 채용에서 특징적인 점을 말씀드리면, 전형별로 제로베이스로 진행된다는 거예요. 그 말은 서류시험을 통과하고 필기시험을 볼 때, 서류시험의 점수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도 그 단계부터 제로베이스 즉, 0에서부터 새로 시작을 하고, 이전 단계의 점수나 평가했던 내용이 다음 단계로 전달되지 않지 않아요. 그래서 각 단계별로 평가 위원들이 평가한 그 결과가 그 단계의 통과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송) 굉장히 신선한 접근인 것 같습니다. 일부 구직자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각 단계별로 새로운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는 면에서 주눅 들지 않고, 기대감 가지고 매 단계에 참여할 수 있겠다 싶어 매우 인상적이네요.
"블라인드 채용 후 역량 중심으로 평가하니,
합격자의 출신 학교수가 증가했어요."
Q. 그런데 은행권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지만 다른 한편 필기시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결국 필기시험을 잘 치는 사람들은 학창 시절 시험을 잘 치는 성적 좋은 사람들이니 결국 출신학교나 스펙이 높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우선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된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보면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출신 학교수가 확대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는데요. 기업은행도 이와 유사하게 출신 학교 수가 증가했고, 합격자들의 다양성이 확대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추가 설명하자면, 필기시험은 단순히 직무와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혹은 ‘이 친구가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NCS 기반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문제도 ‘정답이 A이다’라고 단순히 답을 끌어내기 위한 방식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라는 방향으로 출제하고요. 결과적으로 단순히 학벌이 좋은 분들보다는 기업은행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많이 취득한 지원자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채용 단계에서 AI 역량검사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단계에서 왜 도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AI 역량검사의 경우 실기시험 이전 즉,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 AI 역량검사의 결과가 실기시험의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성향이라든지 강점이 되는 역량을 판단하고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그리고 기업은행이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전형을 별도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제도를 시도하게 된 배경이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 생각에 지역 인재 채용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지역 인재 전형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기업은행도 그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고객님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이라는 특성 상 저희 기업은행도 전국 각 지역에 지점, 영업점이 분포해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수한 상황이나 산업의 구조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그 지역 출신의 전문가가 배치된다면 고객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입장에서도 굳이 타지역에서 해당 지역까지 멀리 이동해 근무하기보다 그 지역 출신자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근무하게 되면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요.
"국책은행으로서 의무 시행이 아니어도
블라인드 채용 도입했을 것.."
Q.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한 채용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적격자를 찾는데 좋은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행 자체적으로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적격자를 잘 찾고 있는지 평가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정한 측면도 중요하지만,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요. 제 생각에 블라인드 채용,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가장 큰 장점은 지원자들이 기업은행과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먼저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직무에 대해 준비된 분들이 주로 지원하게 되고요. 저희는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시험 등 모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얼마나 우리 기업은행에 적합한가 또는 얼마나 해당 지원 직무에 적합한가, 그리고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됩니다. 결국 블라인드 채용은 여러 중요 요인을 제거하고 실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실제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인 것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거의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도 될 만큼 충분한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분들이 많이 입행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기업은행이 단지 공공기관 성격이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적으로 도입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더라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또한 이러한 채용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기조라고 생각하고요. 카카오 등 다양한 IT 기업들도 벌써 앞다투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잖아요. 또, 다른 금융 기관분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블라인드 채용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송)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국가가 만약, “블라인드 채용 이제 하지 않아도 좋아”라는 신호를 보내면, 다시 예전의 전통적 채용 방식으로 돌아갈 것 같은 의심이나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최근 IT 기업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러한 채용이 매우 선진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은행도 계속 유지하려 한다고 생각되어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블라인드 채용이 ‘깜깜이’ 채용이라고요?
역량 확인을 위해 정말 다양한 요소를 세심히 보는 ‘꼼꼼이’ 채용입니다!"
(정) 두 가지를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아직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기관의 관계자분들 중에 블라인드 채용을 ‘깜깜이 채용’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학벌이나 불필요 스펙 등의 표면적인 요소들은 반영하지 않지만,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직무와 관련된 교육 사항, 자격 사항, 경험 사항, 경력 사항 등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정말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이후 그러한 역량이 실제 있는지를 필기시험, 실기시험, 면접시험에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깜깜이 채용’이 아니라, 오히려 ‘꼼꼼한 채용’이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두 번째로는 지금은 코로나 이슈 혹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과거의 지식이나 정보가 유효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희 금융 산업 특히 은행 업계는 더 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지난해 글로벌 은행 JP 모건의 전 CEO께서도, “우리는 더 이상 은행이 아니다. 우리는 IT 회사다”라고 말할 정도로 은행업은 이미 IT화 되고 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많이 진행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스펙이나 학벌 같은 과거의 정보보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혹은 내가 왜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이 회사에 가서 어떤 성과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등 본인의 역량과 직무 능력이 더 중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 내용도 내용이지만, 말씀 참 잘하시네요 (하하하). 어떻게 이렇게 청산유수로... 기업은행이 정말 좋은 인재를 잘 찾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이 좀 궁금한데요. 민간은행들도 기업은행과 같은 방식의 채용으로 가게 될 것인지, 민간 은행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시나요?
아직 이 업계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지 않은 기관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사회적 요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런 기조를 거슬러 과거의 제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은행업도 인력 구조나 수요가 많이 변하고 있어요. 저희는 아직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기관들은 수시 채용을 많이 하고 있고 경력직 채용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에서는 더더욱 학벌과 스펙보다 역량 중심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채용이 확산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계속 확산되리라고 봅니다.
Q. 그러면 기업은행이 뽑고 싶은 인재상 혹은 역량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업은행은 인재상이라는 개념을 이제 쓰지 않아요. 대신 기업은행 직원이라면 꼭 지키고 존중해야 할 핵심 가치를 4가지로 구축해 두었습니다. ‘고객과 함께’ ‘신뢰와 책임’ ‘열정과 혁신’ ‘소통과 팀웍’이 그것입니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핵심 가치들을 추구할 수 있고, 따를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해당 직무에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충족된다면 누구든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Q. 기업은행의 선진적인 채용을 만들어 가시는 과정 그 한가운데 있으신데요. 기업에 들어와 과거를 보니, ‘초중고 시절 이렇게 공부했으면 혹은 이렇게 보냈으면 더 좋았겠다’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의 학생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교육 관계자들에게 기업에 있는 전문가로서 주실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릴 때 저도 꿈이 많았습니다. 대통령도 되고 싶고, 별에 관심이 많아 천문학자도 되고 싶었고, 그러다가 컴퓨터에 관심이 생기고 게임에도 관심이 생겨, 프로게이머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언젠가는 경제학에 관심이 생겨 경제학에 몰두했던 학창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언제나 “너는 지금 공부해서 대학가야 할 때야. 대학 가야 성공할 수 있으니 입시에 좀 더 신경 써” 이런 현실의 벽이 너무 컸어요. 그런데, 그러한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IBK에 입사할 때 학창 시절의 이 모든 과정이 의미 있게 해석되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인터뷰 때 저는 스스로를 ‘융합형 인재’라고 설명하기도 했지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해주신 말 중 가슴이 와닿은 말이 있습니다. “모든 돌이 동그란 모양일 필요는 없다. 모난 모양도 괜찮다”라는 말이었어요. 사람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학벌, 스펙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동그란 모양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고, 그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필요한 역량을 개발해 간다면 모난 모양이더라도 조금 다른 길이라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시 경쟁을 위한, 학벌을 따기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먼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고, 그 후에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그러한 방법과 길을 찾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제 마지막인데요.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대리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시고, 진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부모님은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꿈꿔라.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학습하되, 너의 인생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실제 제가 한때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게임에 깊이 빠져있을 때조차도 부모님은 저를 믿어주시고 지원해 주셨어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봐”라고 조언을 주시기도 했지만, 믿고 맡겨주시는 부분이 있었고 그런 가정의 영향이 저에겐 컸다고 생각합니다.
(송) 오늘 좋은 채용하고 있는 기업 IBK 기업은행을 방문해서 정준용 대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매유 유익했고요. 다음에도 또 의미 있는 기업을 찾아 좋은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BK기업은행 채용공고 바로가기
글·편집 전선희
재단법인 교육의봄 정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