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 천지현 팀장 : 일의 즐거움은 스펙에서 나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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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교육의봄은 2022년 3월부터 교육의 변화를 이끌 '좋은 채용 기업'을 찾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신학교에 의존하지 않는 역량 중심 채용은 입시 중심 경쟁 교육에 균열을 일으켜 우리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교육의봄이 마흔세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스펙터'입니다. "이 지원자가 좋은 인재일까?" 채용을 할 때 확신이 부족한 순간이 있지요. 스펙터는 지원자의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뒤에서 몰래 "그 사람 어때요?" 물어보던 관행을 깨고 평판조회가 체계적이고, 합법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곳입니다. LG전자, 기아 등의 대기업 및 관련 계열사,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고객사가 무려 4,000곳이 넘는대요. 스펙터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의 일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함께 성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방향성을 두고 있어요. 채용 철학 또한 '인재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채용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스펙터의 이야기 궁금하시죠? 스펙터 천지현 팀장님과 이야기 나눠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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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천지현 팀장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천지현 EX&Admin Team Lead, 이하 '천지현') 스펙터에서 EX&Admin Team Lead 이자 HR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천지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자기소개를 할 때 '구성원의 성장을 도와주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조업 회사에서 업무를 보수적으로 배운 편이에요. 그곳은 서류전형에서 학력과 경력 그리고 스펙으로 줄을 세웠어요. 그러다 보니 현타도 많이 왔고, 주도성 없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래서 사람을 가치있게 필요로 하는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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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재직 중이신 스펙터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천지현) 스펙터는 "공정한 채용시장을 만든다"라는 목표로 평판조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요. 전 세계 최초입니다. 지원자가 지정한 평판 작성자들로부터 얻은 평판을 통해 지원자분의 일하는 방식과 성향을 알 수 있어요.

저희는 평판과 평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스펙터 질문들을 보면 수치화할 수 없는 질문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이 분이 개인주의적인지 / 이타적인지. 대화를 즐기시는 분인지 / 과묵한 분이신지. 이런 성향 키워드들로 표현되어 있어요. 각 회사마다 인재상이 다르잖아요? 저희는 기업이 정한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고 "이 분은 A급 인재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말씀드리지 않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지원자를 평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회사에 가시길 원해요.

(김선희 교육의봄 정책연구팀 연구원, 이하 '김선희') 스펙터의 다른 사업들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천지현) 스펙터는 단기 근로 평판부터 지원자들이 입사 후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리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팀 인사이드(Team Inside)'도 있습니다.

그리고 HR 레크레이션도 제공하고 있어요. 사람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생한 서비스예요. 기업들이 온보딩이나 멘토-멘티 프로그램, 직원들간의 아이스브레이킹 등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선호하는데요. 삼성, SK등의 부문부터 잡월드 등 공공기관까지 여러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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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펙터 채용공고를 보니 "저희 분위기 진짜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라는 표현이 재미있더라고요. 스펙터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천지현) 스펙터는 '원팀스피릿'의 힘을 믿어요. 원팀 스피릿이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우리 팀 일, 다른 팀 일 구분하지 않고 같이 노력해 보자는 것이에요.

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세일즈 팀이 고객사 미팅을 다녀왔는데, 고객사만의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미팅 다녀와서 다 같이 밥을 먹으며 고민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개발자분이 아무렇지 않게 "그럼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의견을 주셨어요. 그 의견을 고객사에 전달했더니 고객사에서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스펙터는 직무가 달라도 언제든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수평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어요.

그리고 스타트업들은 BEP(Break Even Point ; 손익분기점)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잖아요. 저희는 인센티브를 지급할 때 모든 팀,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요. "우리 다 같이 잘 했으니까 다 같이 박수받자" 이런 문화를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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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펙 채용을 한다”



Q.  굉장히 끈끈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스펙터의 채용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천지현) 어떤 단어를 함축적으로 넣어야 임팩트가 있을지 고민 엄청 했어요. 결론은 "스펙터는 무스펙 채용을 한다"입니다.

저희가 인턴, 신입을 채용을 할 때 토익 990점이 과연 우리 회사에 와서 무슨 도움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자격증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올 때는 이런 스펙이 필요해서 자격증을 12개 정도 땄어요. 그런데 자격증으로 정말 이론을 정복할 수 있느냐라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해요. 제가 회계 자격증이 많은데 지금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럼 이건 필요 없는 스펙이잖아요.


말씀드리고 싶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한 학생이 인턴을 지원했는데 스펙이 부족해서 모두 탈락했대요. 그러다 저희 단기근로 평판을 보고 "이거다!" 싶었대요. 그 학생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통해 얼마나 성실하고 친절했는지, 얼마나 책임감 있었는지 등, 신입에게는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스펙터는 지원자가 이 일에 얼마나 몰입했었고 성실하게 책임감을 가졌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회사에요.


“일 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스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Q.  스펙터 그리고 팀장님이 출신학교, 정량적인 스펙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스펙터에 서울대 출신도 있고요, 고졸 출신도 있고 배경이 다양해요. 그런데 누가 일을 더 잘하냐라고 했을 때 쉽게 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개발자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해요? 왜 어학연수를 갔다 와야 할까요? 자기 직무에 전문성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그 시간에 책을 한 권 더 보거나 세미나를 다녀오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저희 면접에서도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많이 물어봐요. 그리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이 일을 왜 선택했는지도요. 일할 때 즐거워야 하거든요. 일할 때 나오는 즐거움은 스펙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펙터는 인재상이 아닌
동료상이 있는 회사에요”


Q.  스펙터는 채용과정에서 어떤 분을 찾고 계신가요?


(천지현) 스펙터는 인재상이 없고 대신 동료상이 있는 회사에요. 동료들에게 굉장히 진심입니다. 내 일이 끝났어도 옆에 동료가 오늘따라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으면 "무슨 일 있어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이 한마디를 하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어요.

스펙터는 채용을 할 때 "어떤 사람을 본인 팀에 동료로 뽑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항상 하거든요. 늘 나오는 이야기가 "스펙터 서비스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저희 목표가 공정한 채용시장을 만드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거창하잖아요. 저희는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뿐만 아니라 일할 때의 역량과 성품. 그리고 퍼포먼스들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것을 원하고 있어요. 여기에 동의를 못 하시면 스펙터와 함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Q.  스펙터의 전체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소개해주세요.


(천지현) 우선 기본적으로 서류접수가 있고요, 서류 합격자에 한 해 평판 조회를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1차 면접 직무 인터뷰, 2차 면접 컬처핏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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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류 전형부터 자세히 살펴볼게요. 자유양식 이력서를 사용하고 계시는데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천지현) 저희는 채용공고에 그 포지션을 뽑고자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명시하는 편이에요. 합류하신 후 역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명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자분이 제출해 주신 서류를 볼 때 저희가 기대하는 역할, 분야에 대해 어떤 경험이 있으신지,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신지를 보고 있습니다. 지원자분이 정말 관심이 있으셔서 지원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찔러보기 식 지원인지 보는 거죠.
 

Q. 서류전형 다음 평판조회 단계인데요, 보통 평판조회는 면접(인터뷰)까지 다 끝낸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하는데 스펙터는 채용과정 앞단에서 진행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천지현) 서류 합격하자마자 바로 다음 프로세스로 평판조회를 넣은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어요. 저희는 '면접'을 '인터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서에요. 그러려면 지원자분도 스펙터 서비스를 알아야 대화가 잘 되잖아요. 스펙터에 오셔서 무슨 일을 해보고 싶은지는 서비스를 직접 써봐야 되거든요.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 포인트가 뭐가 있을지, 뭐가 좋았는지 면접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길 원했어요. 스펙터 사용 경험이 필요해서 처음에 요청을 드렸고요.

두 번째는 저희와 핏한 인재인지가 중요해요. 그분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경력과 스펙보다는 저희와 핏이 맞는지가 중요해서 채용과정 앞쪽에 평판조회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지원자분 성향이나 업무의 특성에 따라서 해당 단계에서 모든 분들이 동료들에게 평판을 요청하기 힘들어 하는 분들도 계셔서 그런 분들에 한해 단계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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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판조회 다음 인터뷰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직무 인터뷰는 1시간~1시간 30분, 컬처핏 인터뷰는 40분~1시간 정도 진행해요. 인터뷰 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인터뷰 시간을 통해 지원자 분도 솔직하게 할 수 있다 / 없다를 생각하셔서 "내가 스펙터에 합류해도 될까?"를 판단하셨으면 좋겠어요.
 

Q. 스펙터에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들, 그리고 앞으로 예비 지원자들에게 스펙터 합격 꿀팁 한마디 부탁드려요.

 

경력이 길든 짧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몰입하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스펙터는 진정성이 보이시는 분이라면 모셔오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것 같습니다(웃음). 실제로 링크드인에서 이런 분을 발견하면 열심히 컨택하고 있어요.

저희가 요즘 UI/UX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어요.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과 실제 구현 시 안정성이에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해서요.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민한다는 게 쉽지가 않아서 두 가지 포인트를 같이 고민하셨다는 게 포트폴리오에서 보이면 저희는 무조건 모셔오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쉬운 게 디자이너 지원자분들 포트폴리오 보면 진짜 화려해요. 특히 주니어일수록 더 화려해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그렇게 화려한 작업 많이 못 해요. 그리고 이 분이 얼마나 다채롭게 색감을 쓰는지는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BI(Brand Identity ;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색감을 많이 쓰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UI/UX 디자이너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데 얼마나 진심인가가 더 중요해요.

(이지민 교육의봄 정책연구팀 연구원, 이하 '이지민') 무언가에 진정성 있게 몰입해서 성취한 경험을 잘 표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겠네요!

(천지현) 꼭 성취나 성공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실패했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저희가 원하는 동료상이거든요. 목표를 80% 달성했을 때 "80%나 했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고 "20%는 왜 달성 못 했을까?", "내가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잖아요. 저희는 왜 실패했는지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충분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좋은 학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


Q. 스펙터처럼 혁신적인 기업, 좋은 채용 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자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이들을 길러내는 교사, 학부모님들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천지현) 저는 사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거든요. 아이가 초등학교 갈 때가 다 되어가는데요 주변 분들이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 가시더라고요. 저는 그 이유가 미래에서 오는 불안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 가면 모두가 성공할까요? 모든 아이들이 꼭 공부만 해야 할까요? 아이들마다 하고 싶은 게 다를 수 있잖아요. 저희 아이는 승마, 태권도, 미술… 하고 싶어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뭐든 일단 다 해보게 해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국어, 수학과 같은 교과목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다면 아이들이 조금 더 열린 생각과 넓은 시각을 가지며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인사담당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바라는 꿈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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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편집 이지민
재단법인 교육의봄 정책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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